동문서답 끝판왕 쿠팡에 분노한 국회, 상임위 총출동 연석 청문회 연다

맹탕 청문회 비판 직면한 쿠팡, 국회 4개 상임위 공동 압박 직면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쿠팡을 향해 국회가 다시 한번 칼을 빼 들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진행된 청문회가 핵심 인물의 불출석과 답변 회피로 인해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주요 상임위원회가 모두 참여하는 연석 청문회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18일 오전 열린 정책조정위원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연석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하셨습니다. 이는 어제 열린 과방위 청문회가 국민들을 기만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당 내부의 강력한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됩니다.

언어 장벽 내세운 동문서답에 국민 분노, 국정조사 대신 청문회 선택

지난 17일 과방위 주관으로 열린 청문회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신임 대표와 브랫 매티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가 보여준 태도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들은 한국어를 전혀 못 한다거나 장모님 정도의 단어만 안다는 식으로 언어 장벽을 내세우며 통역사를 통해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출석한 대표가 결제 정보 등 민감 정보는 유출되지 않아 감사하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민주당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국정조사 착수까지 검토했으나, 준비 기간에만 한 달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우려하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 해결의 적시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연석 청문회를 통해 쿠팡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 원내대변인께서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쿠팡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치고 개선 방안과 재발 방지책은 물론 책임 소재까지 분명히 묻겠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인허가부터 산재 문제까지 총망라, 정부도 범정부 TF 구성 착수

이번에 추진되는 연석 청문회는 단순히 정보 유출 사고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인허가권을 가진 국토위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소관하는 정무위, 그리고 심야 배송과 산업재해 문제를 다루는 환노위까지 가세해 쿠팡의 경영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 측은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이 있는 정무위와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여당 역시 쿠팡 사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원만한 협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국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정부 역시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류제명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번 침해 사고의 조사와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 국장급 인사가 참여해 기업의 책임성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동시에 고강도 압박에 나서면서 쿠팡이 향후 어떤 추가 대응책을 내놓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