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수치가 높으면 바로 간암에 걸리나요?

지방간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몸의 간은 정말 다양한 일을 하는 중요한 장기랍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방을 처리하는 건데요. 간세포 안에 지방이 너무 많이 쌓이게 되면, 우리는 이를 ‘지방간’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간이 지방 때문에 숨쉬기 힘들어하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정상적인 간은 전체 무게의 약 5% 정도만 지방을 포함하지만, 지방간은 이 비율이 10%를 넘어가는 경우를 말합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고 해독 작용을 하는 등 500가지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요. 이런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지방간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쉬운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간과 간암의 관계

많은 분들이 지방간 수치가 높으면 바로 간암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바로’ 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방간을 방치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지방간이 오래 지속되거나 염증을 동반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진행되면, 간세포가 손상되고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경변이 발생하면 간의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이 심각하게 망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손상된 간에서 약 10~20% 정도의 환자에게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따라서 지방간은 간암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중요한 신호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잘 관리하는 것이 간암 예방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