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발열이 심해질 때 시동 꺼야 하는 기준은?

주행 중 온도계 변화 감지

최신 차량들은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엔진 온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아날로그 방식의 온도 게이지를 사용하는 차량들도 많습니다. 엔진 온도 게이지는 보통 ‘C'(Cold)에서 ‘H'(Hot) 사이의 범위로 표시되며, 정상 주행 시에는 대략 중간 정도의 눈금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이 온도계 바늘이 평소보다 훨씬 높게 올라가거나 ‘H’에 가까워진다면, 이는 엔진 과열의 신호입니다.

주행 중에 엔진 온도 게이지가 갑자기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면, 단순히 외부 온도가 높아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중이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일시적으로 온도가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그 후에도 정상 범위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때, 에어컨 작동을 멈추면 잠시 온도가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이므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엔진 온도 게이지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기 시작한다면, 이는 엔진이 과열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주행을 계속하면 엔진 내부의 금속 부품들이 열팽창하여 부품 간의 간격이 좁아지거나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결과로는 엔진 블록이 변형되거나 헤드 개스킷이 손상되어 냉각수와 엔진 오일이 섞이는 치명적인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 시 대처 요령

차량 발열이 심해져 엔진 과열 경고등이 켜지거나 온도 게이지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면, 즉시 안전한 곳에 차량을 정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갓길이나 비상 주차 공간 등 다른 차량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을 찾아 신속하게 차량을 세우세요. 차량을 멈춘 후에는 반드시 시동을 꺼 엔진의 열 발생을 즉시 중단시켜야 합니다.

시동을 끈 후에는 엔진이 식을 때까지 최소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 뜨거운 엔진룸을 바로 열거나 냉각수 캡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 뜨거운 냉각수가 분출되어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식은 후에 보닛을 열어 냉각수 보조 탱크의 양을 확인하고, 냉각수 부족이 의심된다면 안전하게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이때, 반드시 규격에 맞는 냉각수를 사용해야 하며, 임시방편으로 수돗물을 채우는 것은 장기적으로 차량에 좋지 않습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차량을 정차한 후에는 비상등을 켜고, 필요한 경우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여 다른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야 합니다. 직접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즉시 보험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가까운 정비소에 연락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무리하게 운행을 재개하려다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